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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 잡담

세션 전에 수호자가 플레이어들께 드리는 안내~

by KP 호박 2023. 1. 2.

안녕하세요~ 호박입니다.

저와 처음 CoC를 하시거나 CoC를 아에 처음 하는 분에게 세션 전에 드리는 일종의 공지를 공유드릴까 해서 글을 올립니다.(가끔은 오랜만에 저와 함께 하는 분에게도 드리곤 합니다.)

지금은 사실; 거의 쓸 일이 없고(늘 하던 분들과 하니까), 쓴다고 해도 전체를 다 읽어드리기 보다는 축약 및 발췌를 하는 편입니다.

이러한 내용을 공지 드린 후부터는 세션 중에 발생하는 트러블이 거의 일어나질 않더라구요~

세션 0에서 이야기를 해주시거나, 세션 시작전에 간단히 알려드려도 그랬습니다~

 

그리고, 일종의 플레이어에 대한 팁이라고도 생각해요. 그냥 세션을 시작하면 꽤나 막막해 하시는데 이 내용이 어느정도 가이드가 되어준다고 생각합니다.

TRPG라는 놀이는 참여하는 모두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서로 대화와 협의를 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플레이어와 마스터간은 물론 플레이어와 플레이어간에도 이루어 져야 한다는 점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누군가 한명이 영웅이 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자고 이해하시면 될거 같아요. 그리고 어차피 여러분이 하는 게임은 크툴루의 부름이니까. 영웅은 애초에 될수도 없겠죠?

그렇다면 CoC는 어떤 게임일까요? 바로 여러분의 캐릭터가 맞닥뜨리는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고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치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게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에게 요구되는 것은 사건의 비밀과 원인을 파해치려는 적극성입니다.

캐릭터의 행동을 단순히 무엇을 하겠다라고만 선언하시기 보다는 구체적인 목적과 방법을 묘사하여 수호자에게 알려주는 것이 더욱 몰입감과 재미를 느끼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세션중에 만나는 NPC중에는 여러분에게 협조적인 인물도 있지만, 대부분은 여러분과 비협조적일 것입니다. 그들에게서 무언가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대인판정을 시도해본다던가 협상을 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물론, 여러분의 캐릭터를 적대시 하는 NPC라면 어렵겠지만요. 그런 경우는 또 너무 집착하지 말아주세요.

물론, 이러한 것들이 어려우시다면 제가 도와드릴게요.

가끔 "내 캐릭터는 성격이 이래서 다른 사람과 협조적이지 않아"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협의와 협력을 전제로 하는 TRPG의 본질에 벗어나는 것이라고 봅니다. 또, "내 캐릭터는 지금 이 사건을 알아내거나 해결하려 하는게 이해가 안가" 혹은 "내 캐릭터는 소극적이고 내성적이라 가만히 있습니다."라고 하는 것 역시, CoC의 전제조건인 비밀을 파헤치는 탐사자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여러분을 탐사자라고 부르는 이유가 바로 숨겨진 비밀과 공포를 찾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CoC의 룰이 기본적으로 전제하는 탐사자는 이 이상한 일들을 내가 아니면 그리고 우리가 아니면 막을 사람이 없기 때문이고, 따라서 희생을 각오하는 사람들입니다. 그 부분을 염두해서 플레이를 해야지만 시나리오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기적이거나 소극적인 캐릭터를 만드신다면, 플레이어가 캐릭터가 모험에 빠져들도록 하는 동기를 스스로가 만드셔야 합니다. 혼자 가만히 지켜보는 플레이는 재미 없잖아요?

다시 한번 강조드리지만, 수호자는 탐사자인 여러분들의 적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드는데 도움을 주고 받는 한 팀입니다. 물론, 수호자 역시 탐사자를 도와야지, 문제를 내고서 시험감독처럼 대해서도 안된다는 점을 저 자신에게 다시 한번 일깨우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어 세션에 참여해 주신 플레이어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우선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세션을 준비하기 위해서 노력한 마스터에 대해서도 존중해주시길 부탁드릴게요.

저는 역사, 시대, 상황적인 고증을 지키는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런만큼 제가 여러분의 캐릭터에게 알려주는 결과가 맘에 안들수도 있지만, 그러한 제약사항 조차 즐기는 포인트라고 받아들여 주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제가 과하게 제한을 가한다 싶으면 말씀해주세요.

아울러, 플레이 중에 시나리오의 내용을 포함해 플레이중에 생기는 불만에 대해서는 따로 귓속말이나 디스코드 개인채팅으로 말씀해주시면 내용에 따라서 즉시 해결하거나, 적당한 타이밍에 게임을 중단하고 내용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오프라인에서는 X카드 같은 것을 활용합니다.) 이것은 다른 플레이어에 대한 불만사항 포함해서 입니다.


그리고 아래는, CoC를 처음하거나 별로 안해보신 분들에게 드리는 가이드입니다~

수호자에게 선언을 할때는 선언의 목적과 구체적인 행동을 묘사해 주시기 바랍니다. 직접적으로 어떤 기능을 하겠다라고 표현하시지 말고, 그 기능을 사용할법한 행동을 제시해 주시면 수호자의 판단하에 판정할 기능을 알려드리거나, 탐사자와 협의하여 기능을 정하게 될 것입니다. 어떤 판정을 굴릴지는 수호자가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릴 것입니다.

안좋은 예) 전기수리 판정으로 폭탄을 멈추겠습니다. (행동을 묘사해 주세요.)

일반적인 예) 폭탄을 멈추겠습니다. (어떻게 하실거죠?)

좋은 예) 제임스는 전기수리에 대한 지식이 있으니까, 자신의 지식을 통해 폭탄을 찬찬히 둘러봐 타이머를 멈출 수 있는 전선이 있는지 찾아봅니다. (호오… 전기수리 판정 해보세요.)

수호자에게 가능성을 물어보시는 경우는, 주변에 묘사되지 않은 물건이 있는지나, 수단으로 사용가능한게 있는지 정도를 물어보시는건 좋습니다. 목적이나 수단에 따라서 수호자가 탐사자와 공모하여 방법을 이끌어 낼 수 있으니까요

안좋은 예) 폭탄을 멈출 수 있을까요? (글쎄요?)

좋은 예) 주변에 열 수 있는 창문이 있나요? (네 있습니다.) 폭탄은 어떻게 고정되어 있나요? (덕테이프로 감겨 있습니다.) 주변에 가위가 있을까요? (운 판정..성공) 가위로 테이프를 뜯어내서 폭탄을 창 밖으로 던집니다. (근력 판정 해보세요)

플레이어가 현재 요구되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아닐지라도, 캐릭터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일 수 있습니다. 설득이나 과학적 지식을 활용할때는 본인의 기능을 이용하여 판정을 이끌어내도록 선언 해주세요.

좋은 예) 브라이트 박사에게 저의 공학적 지식을 동원하여 안되는 이유를 댑니다. “어때요? 제가 말한것에 한번 반박을 해보시죠?” (호..과학(공학) 판정해보세요. 성공하면 논리에서 이긴것으로 보겠습니다.)

대인 기능을 적극 활용하세요. 적대적인 NPC의 경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헌데, 앞에서도 말한바와 같이 “매혹을 사용합니다.”, “설득을 해봅니다.” 라고 선언하시면 수호자 입장으로서는 적대 NPC는 무조건 무시한다고 말씀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설득을 할지, 매혹을 할지를 이야기 해주시면 타당하거나 기발하거나 재밌겠다 싶은 경우 수호자가 같이 공모할 것입니다.(물론 난이도는 어렵거나 극단적이겠지만요)

수호자가 여러분에게 제시한 환경에 너무 갖히지 않으셔도 됩니다. 눈 앞에 있는 1명의 NPC에게서 모든 정보를 이끌어 내려고 하셔도 NPC가 아는 정보는 한정적입니다. 그런 경우 자신에게 전문가 지인이 있다던지, 물어볼만한 지인이 있다든지 하는 식으로 연락을 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물론 어딘가 갖혀서 전화를 할 수 없다거나 찾아볼 수 있는 자료가 한정적이지 않다면 이야기지요) 혹은 지역에서 자료나 정보를 추가적으로 얻어낼수도 있는거고요. 그 외에도 탐사자가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은 무궁무진합니다. 다만, 제시하는 내용에 대해서 수호자가 모두 수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능한 받아들이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전혀 모르시겠다구요? 그렇다면, 수호자에게 최대한 원하는 것을 알려주세요. 그러면, 원하시는 것을 이루기 위해 시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몇가지 예시를 드릴 것입니다. 물론, 그대로 따라하지 않으시고 힌트를 얻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주시면 수호자가 더 기뻐할 것입니다! 물론 결과는 주사위로 정해질 거에요~

판정 실패를 두려워 마세요! 가끔은 그게 더 좋은 결과, 적어도 더 재밌는 결과를 내기도 합니다! 판정에 실패해도 어떻게든 제가 이야기가 진행되도록 할 것이니까, 저를 믿고 무엇이든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의 경우는 판정이 실패했을 때 시간이 더 걸렸다거나, 몰래 하던게 들킬 위기에 처한다고 하기도 합니다. 대실패가 나오거나 강행을 실패해도 원하던 것이 이루어지지만, 상황이 잘못되어 피해를 입거나 꼬이게 만드는 식으로 진행을 합니다. 그러니, 여러가지 시도를 많이 해주세요~ 어떻게든 피해를 안 입으려고 가만히 고민만 하시는 것보다 훨씬 재밌습니다~

물론 이 내용들이 진리는 아닙니다~ 맘에 드시는 부분을 골라서 받아들이시거나 본인에게 맞춰서 변형하시면 될 거 같아요~ 하지만, 저는 매우 좋은 효과를 경험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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