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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 번역 이야기

"더 데어" 번역 후기

by KP 호박 2023. 1. 8.

안녕하세요~ 호박입니다~

 

"더 데어"를 처음 번역한 것은 사실 2년전입니다~ 당시에 장기 캠페인을 하던 분들과 하기 위해 부랴부랴 사서 번역을 했었습니다. 80년대 어린이라니 이건 참을 수 없지! 하면서 말이죠.

 

바이럴을 내고 나서, 호기롭게 센티넬 출판사의 브렛 크레이머님께 연락을 해보았죠. 헌데 "더 데어"는 미스카토닉 레포지토리가 아니라 서드 파티 출판사에서 카오시움으로부터 라이센스를 받아서 나온 작품이라, 계약 관계 등을 확인하느라 확정이 될 때까지는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그 사이, 저는 수정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아 2년 전의 나는 지이이인짜아 오역을 잔뜩..했...으악...안돼..

 

그래서, 수정 작업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고, 게다가 원문에도 오류가 꽤 있는 편이라; 그것도 수정해 가면서 번역을 진행했습니다~^^ 

 

참고로, "더 데어"의 번역 후기는 해당 시나리오에 나오는 80년대 문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저같은 아저씨야, 과거의 기억이지만 20대나 30대 초반의 분들에게는 생소한 내용들이 많을 수 있을거 같아서, 번역을 하면서도 출시하고 나면 이런 글을 하나 내보자 생각했습니다.

 

이 글에는 스포일러는 딱히 없습니다~ 더 데어에 들어있는 80년대 컨텐츠에 대해서 다루겠습니다~

 

<앞/뒤 표지의 경고 문구>

비디오 테이프는 1980년대에서 2000년대 초까지는 가정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었습니다. 보통은 비디오 테이프 대여점에서 돈을 내고 테이프를 빌려와, 집에 있는 비디오 재생기를 통해 TV로 영화를 보았던 것이죠~ 극장에서 인기가 많았던 영화는 비디오로 나오자마자 빌리려면 매우 힘들었던 기엇이 나네요~ 비디오 테이프는 플라스틱 바디에다가 안에 있던 테이프도 열에 쉽게 변형이 되기 때문에 이런 경고 문구가 붙곤 했습니다~

비디오 테이프와 재생기
비디오 대여점 풍경 <출처: 영화 "은하비디오" (2015년)

그리고 뒷 표지에는 테이프를 감아서 돌려달라고 하는 스티커와, 감지 않고 주면 50센트의 벌금을 받는다는 문구가 있습니다. 비디오 테이프라는 물건은 저 플라스틱 카트리지 않에 영상과 음성 신호가 담긴 아날로그 테이프가 돌돌 감겨 있습니다. 그것을 반대쪽으로 풀어가면서 신호를 읽는 방식이었어요. 그래서 다 본 뒤에 다시 보려면 맨 앞으로 테이프를 되감아야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감지 않고 준다고 해서 벌금을 내거나 그런건 딱히 없었긴 해요. 아마 당시에 대여점을 다녔던 분들은 테이프를 되감는 자동차 모양의 장치를 본 기억이 많을 것입니다~^^ 

 

저는 보통 동네 비디오 대여점 아르바이트 형들하고 매우 친하게 지내는 편이었는데(죽치고 영화 이야기를 하고 그럴 정도로...), 형들이 되감아서 주면 옛날 영화를 공짜로 빌려주거나 깎아주곤 했습니다~ 아 진짜 추억이네요~

열린 틈으로 카트리지를 넣습니다~ <출처: https://www.hellomarket.com/item/166043762>

 

<표지에 있는 아이들의 의상>

표지에 뒷모습이 나와 있는 아이들의 복장은 80년대에 인기있던 캐릭터들의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영화 "오즈의 마법사"(1939년)의 빌런 서쪽 마녀, 영화 "레이더스"(1981년)의 주인공 인디아나 존스 박사, 만화 "피너츠"의 주인공 찰리 브라운, 영화 "스타워즈"(1977년)의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 영화 "고스트 바스터즈"(1984년)의 주인공들 유니폼, "백 투더 퓨쳐"(1985년)의 주인공 마티 맥플라이 입니다. 모두 80년대의 아이코닉한 캐릭터들이고 아직도 사랑받... 아 아저씨는 사랑하는 캐릭터들이에요!! ㅠ_ㅠ

오즈의 마법사의 서쪽 마녀

- 서쪽 마녀: 오즈의 마법사의 메인 빌런이자, 마녀라는 이미지의 전형을 만든 캐릭터입니다. 빗자루를 타고 다니고 뾰족한 고깔모자를 쓰고 있죠. 뮤지칼 위키드에서는 이 서쪽마녀가 사실은 착하다라는 전재로 프리퀄같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 오즈의 마법사도 매우 재밌는 뮤지컬 영화이지만, 위키드도 기회가 되신다면 강추드려요~

인디아나 존스

- 인디아나 존스: 가죽 자켓, 중절모, 채찍. 고고학자라고 주장하는 인디아나 존스의 아이콘들입니다~ CoC의 직업 중에 탐험가의 전형이라 할 수 있죠.(아니 도굴꾼인가) 펄프 크툴루를 하신다면 반드시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는 봐야 할 영화입니다. 펄프 문학의 정수를 고스란히 이어받은 영화니까요~ 재미도 보장드립니다~ 표지의 아이는 채찍 대신 줄넘기를 가지고 왔을 거에요~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

- 찰리 브라운: 만화 피너츠의 주인공이 스누피인 줄 아셨죠? 스누피는 사실 사이드 킥에 가까운 포지션이죠. 모지란 주인 찰리 브라운을 보필하니까요.(대부분은 놀리지만...) 좀 모자르지만 정감이 가고 적당히 이기적인 친구 찰리 브라운은 대부분의 초딩생들을 대변하는 캐릭터입니다. ...그치만 인기는 정말 다른 주변 친구들에 비해 한 없이 떨어지죠... 그래도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인 것은 맞아요~

루크 스카이워커

- 루크 스카이워커: 국내에서는 인기가 저조하지만 미국에서 스타워즈의 인기는 어마어마했습니다.(왜 과거냐구요? 에피소드 8 때문이죠.) 루크 스카이워커의 인기 역시 굉장했지요~ 전형적인 영웅 서사의 선한 주인공이지만, 적당히 장난기 많은 소년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다만 표지의 아이는 고증이 틀렸어요. 복장은 에피소드4의 복장인데 라이스 세이버의 색이 파란색이 아닌 초록색입니다.(루크는 에피소드 6에서 새로 라이트 세이버를 만들고 이때 녹색으로 바꿨습니다. 이유는 말하자면 길고, 이미 너무 덕내가 풀풀 나네요.) 하지만 시대적 고증은 맞을 거에요. 80년대면 에피소드6가 개봉한 뒤기 때문에 가게엔 초록색이 있었을테니까요. 네... 이런건 저같은 오덕 아저씨나 따질거지만 아 너 진짜. 애들이 엄청 놀렸을걸!

고스트 버스터즈

- 고스트 버스터즈: 유령 잡는 이공계 박사들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어릴때 TV에서 해주던 애니메이션이 더 기억이 남네요~ 사실 만화영화를 먼저 보고, 주말의 명화로 해주는 고스트 버스터즈 영화를 나중에 봤었지요~ ㅎㅎ 20대 분들이라면, 기묘한 이야기에서 주인공 친구들이 할로윈에 이 복장을 한 것으로 더 기억하실듯 합니다~ 몇 년전에 주인공들을 여성으로 바꾼 리메이크가 나왔고, 이후로 공식 후속작이라 할 수 있는 고스트 버스터즈 라이즈라는 영화가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옛날 1,2편의 매력을 뛰어넘는 영화는 없네요~ 

마티 맥플라이

- 마티 맥플라이: 영화 백 투더 퓨쳐의 주인공입니다~ 백 투더 퓨쳐는 타임머신 영화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죠. 아직 안 보셨다구요? 젠장! 너무 부럽군요!(완전 번역투) 이 복장은 1편에서의 복장입니다~ 이런 스타일은 요새 다시 인기인거 같기도? 역시 돌도 고는 유행인가. 배우인 마이클 J 폭스는 당시에 정말 하이틴 스타(아 진짜 옛날 용어다)로 최고의 인기를 가졌던 배우입니다. 현재는 파킨슨병으로 배우 생활을 활발히 못하고 있지만, 가끔 모습이 나올때면 반가우면서도 짠하곤 합니다. ㅜ_ㅜ 병이 아니었다면 지금도 열심히 활동을 했을텐데요. 

 

<영화 제목들>

더 데어에는 세션에 참고가 되는 여러 영화들이 서문과 부록에 걸쳐 나와 있습니다~ 헌데, 뭔가 "어? 이 제목이 맞나? 뭔가 제목이 이상한데"싶은 것이 몇개 눈에 거슬릴 것입니다. 영화 제목들이 국내 개봉이나 출시명을 기준으로 작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번역본의 검수를 해주셨던 분께서도 "호박님. 이 영화 제목 '첸저링'이 아니라 '체인질링'이 맞아요. 오타시죠?"라고 하셔서 "아뇨=_=... 국내 출시명이 진짜 그랬어요..."

 

사실, 제목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당시의 속설같은거 때문에 그랬을 것입니다. 90년대 초까지 (소위 충무로라 말하던)한국 영화계에서는 영화 제목이 홀수이거나 다섯 글자이어야 흥행에 성공한다는 속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국내 개봉 과정에서 제목이 이상하게 바뀌는 헐리우드 영화들이 꽤 많았습니다~

 

80년대 공포 영화(및 다른 영화들)에 대해서 잘 다루고 있는 유투브 채널을 추천 드릴게요~ 저도 즐겨 보는 채널이기도 합니다~

https://www.youtube.com/@BRVIEW

 

B급 리뷰

B급 감성 가득한 80, 90년대 숨겨진 명작 영화 전문 리뷰 배우와 영화의 꿀잼 뒷얘기까지 챙겨드립니다

www.youtube.com

 

분위기를 잘 볼 수 있도록 꼭 보셨으면 하는 추천 영화로는 "그것 1편"(2017년)이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후반부에 동네의 버려진 저택을 가는 장면이 있기 때문에 좋은 참고가 될 것입니다~^^

아이들이 좌충우돌 모험을 떠나는 영화라면 "구니스"(1985년)를 추천드려요. 신나고 재밌게 보실 수 있을겁니다~ 명 배우 조시 브롤린의 청년 시절도 볼 수 있구요~^^

물론, 넷플릭스의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도 좋습니다~! 특히나 시즌4의 파트2는 더욱 참고가 되실거에요~

 

<어린이 크툴루의 부름 룰>

크툴루의 부름 7판을 축약한 버젼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기능들이 빠지거나 하나로 합쳐져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일부 룰도 살짝 다르지만(대항 판정 부분이나 장기적 광기 부분), 익숙한 7판의 룰을 따를지 이 버젼으로 바뀐 것을 따를지는 수호자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기능을 제외한 부분은 본래 7판의 룰을 사용했었습니다.(익숙하니까요;)

 

특히 특성치의 이름들은 어떻게 번역할지 고심을 많이 했습니다~ 원문의 의미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아이들 스럽게 지으려고 노력했어요~ 그것이 잘 전달되었고, 기능치 이름을 보고 웃으셨다면 저는 만족합니다~

 

<80년대 어린이로 롤플레잉 하기>

이 항목에서 뭔가...이게 다 뭐야? 하며 읽으실 분들이 꽤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간단하게 알려드릴게요~

 

-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 자켓: 영원한 스타! 마이클 잭슨! 80년대는 정말 마이클 잭슨이 최고이던 시기였습니다. 스릴러의 뮤직 비디오에 나왔던 자켓 스타일이 유행을 하고 했습니다. 아래의 사진처럼 어깨쪽이 뾰족하게 된 역삼각형의 실루엣을 한 자켓입니다.

마이클 잭슥 "스릴러"

당시에는 가죽이나 청자켓으로 저렇게 어깨쪽이 뾰족하게 나온 스타일이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저도... 꼬꼬마 시절에 저렇게 뾰족한 청자켓을 좋아했었어요 ㅎㅎ 지금도 어머니 친구분들이 가끔 저를 보면 "짹쓴"이라고 하시는데... 아 뭐 네... 어렴풋이 뭔가 제가 춤을 췄나봐요; 음.. 기억이 봉인되어 있습니다...

 

- 웸!: 지금도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들리는 "라스트 크리스마스"로 유명한 80년대 인기 듀오 입니다~ 이후로 조지 마이클은 솔로로 전향하여 더 큰 인기를 누렸었죠~ 사실 저도 웸!이 활약하던 때는 너무 어려서=ㅁ= 기억이 크게 없네요;

Wham!

- 플록 오브 시걸스: 사실... 저는 이 그룹은 잘 몰라요.

플록 오브 시걸스

하지만... 이 머리스타일을 보고... 아!! 했습니다. 진짜 80년대 풍이다! 하면서 말이죠 ㅋㅋ

나이가 드시니 모두... 헤어 스타일이 많이 바뀌셨네요...

 

- 밸리 걸 말투: 어떤 말투냐 하면, 미국 영화에서 뭔가 머리가 빈듯하고 부자인 캘리포니아 출신 20대 여성이 칭얼거리듯 말하는 그 말투를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보통은 인기는 많지만 허영심도 많고 재수없어 보이거나, 반대로 허술해서 귀여운 캐릭터의 전형적인 말투라고 보시면 되요.(그리고 쓰는 어휘도 뭔가 쉽고 수퍼~ 같은 접두사를 자주 쓰죠;)

아래 영상을 참조하시면, 딱 아실 수 있을거에요~

https://youtu.be/WIxfiDZqVew

 

- 시어스: 미국의 대형 할인 매장입니다. 80년대에 큰 성공을 거둔 곳이지만 지금은 꽤나 규모가 줄었다고 하네요;

 

<아이템들>

- 잭스톤: 서양 공기 놀이라고도 하지만, 필리핀의 전통 놀이라고 하네요. 

- 악수 버저: 손 부저라고도 하는 물건으로, 악수를 하면 소리가 나거나 전기가 살짝 지릿하게 느껴지는 장난감입니다.

지릿 지릿

- 방구 방석: 누군가 무심코 앉으면 바람이 빠지며 방구 끼는 듯한 소리가 나는 장난감입니다~

부우욱~

- 스와치 손목시계: 제가 어릴때만 해도 스와치 시계는 꼬꼬마들의 롤렉스였습니다~

80년대의 알록달록한 바이브가 느껴지시나요?!

- 믹스 테이프: 지금이야 스트리밍으로 원하는 음악을 슉슉 들을 수 있고, 그 이전에는 MP3 같은 음원 파일을 받아서 듣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80년대엔 라디오 방송에서 들려주는 음악을 타이밍에 맞춰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하거나, 친구가 산 LP나 카세트 테이프를 틀어서 공 테이프에 녹음을 해야 했습니다.(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가시려나요...)

믹스 테이프라는 것은 바로, 내가 선곡한 음악들을 하나의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한 것을 말합니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스타로드가 듣던 노래 테이프가 바로 그런 믹스 테이프인 것이죠~

공테이프의 표지에는 저렇게 어떤 음악이 들어있는지 쓸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그 느낌 잘 살렸네요~ ㅎㅎ

 

혹시 더 궁금하신 내용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그럼 제가 가능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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